프랑스 액션 스릴러의 진수를 보여주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라진 탄환 3’가 시즌 최종장으로 돌아왔다. 고성능 차량과 생존을 건 추격전, 그리고 부패한 권력에 맞선 한 남자의 분노가 극대화된 이 작품은 시리즈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이번 리뷰에서는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테마와 시즌3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탄환은 다시 돌아온다, 프랑스 액션의 진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라진 탄환〉은 단순한 자동차 액션물로 시작했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서사와 액션의 밀도가 진화하며, 이제는 글로벌 액션 장르에서도 손꼽히는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시즌 3은 그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으로, 주인공 ‘릴루’가 더 이상 도망자가 아닌 '사냥꾼'으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분위기 자체가 완전히 달라진다. 감독 귀욤 피에트는 이번 시즌을 통해 프랑스 영화가 가진 감성적 내러티브와 미국식 블록버스터 스타일을 절묘하게 결합시켰다.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서, ‘정의란 무엇인가’, ‘경찰 시스템의 부패’, ‘기억을 지닌 기계’ 등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액션 이상의 메시지를 담았다. 특히 자동차 추격 장면의 완성도는 상업 영화 못지않은 수준으로, 리얼한 촬영 기법과 고성능 차량의 스펙을 살린 연출이 눈에 띈다. 전작들을 보지 않았더라도 시즌 3은 독립된 액션 영화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만큼 구성력이 탄탄하다. 하지만 시리즈를 모두 본 팬들에게는 복선 회수와 감정적 응징이라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하나의 프랜차이즈가 어떻게 완결을 지을 수 있는지에 대한 좋은 예를 보여준다. 특히 이번 시즌은 ‘릴루’라는 인물이 단순한 기술자가 아닌, 상실과 고통을 이겨낸 인간으로 완성되는 과정에 방점을 찍는다.
부패한 정의를 향한 질주, 이번엔 멈추지 않는다
시즌 3의 핵심은 단연 **'액션과 감정의 조화'**다. 릴루는 동생과 동료를 잃은 채 모든 것을 뒤엎기 위해 움직인다. 더 이상 증거를 찾기 위한 추적이 아닌, 범인을 단죄하기 위한 사적 정의가 동력이다. 그렇기에 이번 시즌은 전작보다 훨씬 거칠고, 분노에 가득 찬 감정선이 액션과 직결된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차량 연출이다. 릴루의 개조 차량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전투 기계로 재탄생했으며, 각 장면마다 적절하게 활용된다. 차량 충돌, 유도된 도심 추격, 터널 내 전면전 등은 시리즈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은 ‘자동차 활용 액션’의 정점을 보여준다. 이는 기존 헐리우드 액션과는 차별화된 '공학 기반'의 쾌감을 안겨준다. 스토리적으로는 부패한 경찰 조직과 그 안에서 진실을 알면서도 침묵한 인물들이 주요 축을 이룬다. 릴루는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마지막 단서를 좇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해 간다.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배신과 충격적인 전개가 이어지며, 러닝타임 내내 긴장을 유지시킨다. 여기서 흥미로운 요소는, 영화가 단순히 '폭력으로 해결하는 복수극'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릴루는 점점 분노보다는 '정리'의 단계로 나아가고, 그 안에서 자신과 타인의 죄를 함께 바라보게 된다. 감독은 이 지점에서 주인공을 단순히 영웅화하지 않고, 실존하는 인간으로 표현하는 데 집중한다.
빠져나갈 수 없는 엔진음, 시리즈의 완벽한 피날레
〈사라진 탄환 3〉는 그 어떤 말보다 행동으로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프랑스 액션물의 진가를 보여주는 이 시리즈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완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마지막까지 탄탄한 스토리와 고밀도의 액션을 유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이 영화는 정의와 진실, 그리고 복수의 윤리를 묻는다. 릴루는 가해자와 피해자, 공권력과 개인 사이에서 자신이 진정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를 선택하고, 마침내 정면 돌파를 택한다. 이는 단순한 ‘사이다’ 전개가 아니라, 감정의 층위를 따라가는 고차원적 선택으로 보인다. 넷플릭스에서 찾기 힘든 완성형 액션 프랜차이즈라는 점에서도 이 시리즈는 매우 유의미하다. 짧은 러닝타임에 담긴 고밀도 액션, 사회적 메시지, 캐릭터 중심 서사까지. 〈사라진 탄환 3〉는 액션 팬들에게는 짜릿함을, 스토리 중심 시청자에게는 깊은 여운을 남길 수 있는, 보기 드문 균형을 갖춘 영화다. 자동차 액션을 좋아하거나, 복수극 속 진정한 감정을 찾고 싶은 시청자라면 이 작품은 필시 봐야 할 시리즈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