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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피쉬: 허풍 속에 숨겨진 가장 진심 어린 사랑

by momgazine 2025.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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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기에, 더욱 아름다웠다.” 영화 〈빅 피쉬〉는 단순한 판타지도, 단순한 가족영화도 아니다. 이 작품은 허풍이라는 껍질 속에 진짜 삶의 의미와 사랑의 본질을 담아낸 이야기다. 죽음을 앞둔 아버지와 그를 이해하지 못한 아들의 갈등, 그리고 그 사이를 잇는 건 다름 아닌 '이야기'다.

혹자는 이 영화를 동화라 말하고, 또 누군가는 인생 그 자체라 말한다. 어떤 시선으로 보든 분명한 건, 이 영화는 끝내 울게 만들고, 다시 미소 짓게 만든다는 것이다.

사랑스러운 커플의 모습
영화 빅 피쉬

“아버지는 언제나 허풍쟁이였다”

주인공 ‘윌’은 아버지 ‘에드워드 블룸’의 끊임없는 모험담에 지쳐버렸다. 어릴 적엔 재미있었지만, 커갈수록 그 모든 이야기가 현실에서 도망친 환상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아버지와의 관계는 점점 멀어지고, 심지어 결혼식에서도 진짜 이야기를 들려달라며 소리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의 임종 소식을 들은 윌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다. 병상에 누운 아버지는 여전히 거대한 물고기, 거인, 마녀, 늑대인간이 등장하는 모험담을 계속한다. 그런데, 윌은 어쩌다 그 이야기들 속에 실제의 흔적들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된다.

믿기 어려운 이야기, 그러나 거짓말은 아니었다

젊은 날의 에드워드는 ‘성장병’으로 남보다 빠르게 자랐고, 마을의 스타였다. 세상을 보기 위해 떠난 그는 유령마을 ‘스펙터’를 지나고, 서커스 단장에서 운명의 사랑을 만나며, 거인 친구와 여행을 함께 한다. 듣기엔 허무맹랑하지만, 윌은 아버지의 옛 친구들을 한 명씩 마주하며 “진짜였구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아버지는 허풍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가장 재미있고, 의미 있게 포장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 속에는 가족, 사랑, 용기, 선택 같은 인생의 진짜 메시지들이 조용히 숨어 있었다.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식, 그리고 기억되는 방식

〈빅 피쉬〉의 마지막은 너무도 아름답다. 윌은 아버지가 들려주던 방식 그대로, ‘물고기로 변해 헤엄쳐 나가는 이야기’로 아버지의 마지막을 함께해준다. 그 순간, 아버지의 이야기를 믿지 않던 아들도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이 된다. 자신의 아들에게도 허풍 섞인 이야기로 삶을 전해주는 새로운 '아버지'로 거듭난다.

이 영화가 말하는 건 결국, 사람은 어떻게 기억되는가이다. 사실이든 허풍이든, 누군가의 인생이 재미있고 따뜻하게 기억된다면 그건 충분히 아름답지 않을까.

마무리: 믿을 수 없어서 더 소중한 이야기

〈빅 피쉬〉는 우리가 일상에서 잊고 지내는 상상력, 유쾌함, 그리고 관계의 회복을 말한다. 아버지를 이해하고 싶지 않았던 아들이, 결국 아버지의 가장 깊은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는 이야기. 그 안엔 누구나의 인생에 존재하는 크고 작은 ‘빅 피쉬’가 있다.

삶은 때로 진실보다 이야기로 기억되는 것이 더 따뜻하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믿을 수 없다면, 오히려 더 오래 남는 법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누군가에게 ‘믿을 수 없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줘야 하는지도 모른다.


이 영화,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 대해 고민해 본 적 있는 분
  •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와 감동을 동시에 즐기고 싶은 분
  • 죽음과 삶, 기억에 대해 따뜻하게 풀어낸 영화가 필요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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