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평범한 하루조차도 특별하게 만들어버리는 일이다. 영화 〈366일〉은 바로 그런 이야기다. 365일이 부족할 만큼 사랑했던 두 사람, 그리고 한 사람은 남고, 한 사람은 떠나야 했던 이별의 순간 이후에도 끝나지 않았던 사랑의 기억.
아련하게 흐르는 음악, 수줍은 미소, 그리고 미니디스크 한 장. 이 영화는 말보다 더 깊이 전해지는 감정이 존재한다는 걸,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알려준다.
같은 노래를 좋아했던 우리, 그게 시작이었다
2003년, 오키나와. 운명처럼 좋아하는 밴드가 같았고, 그 공통점은 곧 사랑으로 이어졌다. 미우와 미나토, 선후배라는 관계에서 시작된 이들의 인연은, 순수하면서도 확신에 찬 감정으로 서로를 끌어당겼다.
졸업 후,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따라 도쿄로 떠난 미나토. 그리고 그런 미나토 곁을 묵묵히 따라간 미우. 같은 도시, 같은 꿈, 같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미래를 그려나가던 두 사람은 분명 행복했다.
“이제는… 여기까지만 하자”
하지만 어느 날, 아무런 예고도 없이 미나토는 이별을 고한다. 이유도, 설명도 없이. 그저 미우를 남긴 채, 혼자 남는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등장한 건… 과거를 담은 미니디스크 한 장. 오키나와에서 온 한 소녀가 건넨 그 조그만 디스크에는 미우의 목소리, 미우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이 장면은 너무나도 뭉클하다. 미우는 비록 곁을 떠났지만, 그녀의 감정은 단 한 번도 떠난 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것이 결국, 그날의 이별이 끝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하루만 더, 366일을 사랑할 수 있다면
〈366일〉이라는 제목에는, 잊지 못한 사랑이 하루 더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누군가는 헤어짐을 택했지만, 누군가는 마지막까지 붙잡고 있었다.
이 영화는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지독한지를, 그리고 잊지 못한 사람의 기억이 어떻게 한 사람을 다시 움직이게 하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특히 음악을 통해 마음을 전하는 방식은, 말로 하지 못한 감정은 결국 음악으로라도 닿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마무리: 우리에게도 366일이 필요했다면
이 영화는 아픈 사랑이 아니라, 진심이 오래 머물렀던 사랑의 이야기다. 미우와 미나토처럼, 우리도 한 사람을 오래도록 마음속에 품었던 적이 있다면 이 이야기가 낯설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의 하루에 내가 머물 수 있다는 건 기적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하루가 모여 365일이 되었을 때, 그 사람을 더 사랑하고 싶다면 우리는 366일을 꿈꿔야 한다.
이 영화,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한때의 사랑이 지금도 마음속에 남아 있는 분
- 음악과 함께하는 감성 로맨스를 좋아하는 분
- 이별 후에도 이어지는 마음의 여운을 느끼고 싶은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