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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지지 않던 노래, 마음을 만나다 - 극장판 프로젝트 세카이 리뷰 음악은 때로 말보다 강하게 마음을 울린다. 그러나 마음이 닿지 않는다면, 그 노래는 과연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극장판 프로젝트 세카이: 부서진 세카이와 전해지지 않는 미쿠의 노래〉는 그 단순하지만 중요한 질문에서 시작된다. 단순한 음악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이 영화는 ‘전한다는 것’의 의미를, 그리고 우리가 왜 누군가의 노래에 울고, 왜 누군가에게 노래를 건네고 싶어지는지를 묻는다.이야기의 시작, 닿지 않는 노래어느 날, 음반 가게에서 낯선 목소리를 들은 한 소녀 ‘호시노 이치카’. 그녀는 모니터 속 낯선 하츠네 미쿠를 향해 속으로 외친다. “미쿠?!” 그러자 놀란 듯 미쿠가 화면 너머로 그녀를 바라보지만, 곧 사라진다.이후 거리 공연을 마친 이치카의 휴대폰 속에, 쓸쓸히 고개를 떨군 미쿠가 다시 나.. 2025. 6. 13.
태양의 노래: 햇빛을 볼 수 없던 소녀의 가장 반짝이는 밤 낮에는 모습을 감추고, 밤이 되면 비로소 살아 숨 쉬는 소녀.영화 〈태양의 노래〉는 햇빛을 볼 수 없는 희귀 질환을 가진 ‘미솔’과 그녀의 삶에 불쑥 들어온 ‘과일 청년’ 민준이 만들어내는 한밤의 로맨스이자 음악으로 이어진 성장기입니다.사랑을 망설이던 소녀와, 누군가를 통해 처음으로 '기다림'이라는 감정을 배우는 청년. 서로가 서로에게 ‘태양이 아닌 빛’이 되어주는 이야기는 잔잔하게, 그러나 가슴 깊이 파고듭니다.낮에는 숨어야 하는 삶, 그러나 노래만큼은 포기하지 못했다정지소가 연기한 ‘미솔’은 햇빛에 노출되면 생명까지 위험해지는 X.P.(색소성건피증)을 앓고 있습니다. 그녀의 하루는 철저히 낮을 피해, 밤에만 살아 움직이며 조용히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됩니다.한때는 음악을 향한 꿈이 있었지만, 현실.. 2025. 6. 13.
말없는 소녀: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사랑 가난한 시골, 다복하지만 버거운 가정, 그리고 언제나 조용히 주변의 공기처럼 지내던 소녀 ‘코오트’. 영화 〈말없는 소녀(The Quiet Girl)〉는 큰 사건 없이도 관객의 마음을 울리는 조용한 감정의 파도 같은 영화다. 말이 없고, 감정 표현이 서툴던 한 아이가 처음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 여름. 그 짧은 시간은, 아이의 인생을 조용히 그리고 완전히 바꿔놓는다.‘조용한 아이’의 여름, 낯선 집으로주인공 ‘코오트’는 다자녀 가정에서 자란 소녀다. 가정 형편은 어려웠고, 다가오는 출산을 앞둔 엄마는 더 이상 코오트를 돌볼 수 없다. 그렇게 여름 동안, 낯선 친척 부부의 집으로 보내지게 된 코오트.아일랜드의 목장 한가운데에서 살아가는 에이블린과 션 부부는 말수가 적고 조용한 아이를 따뜻하.. 2025. 6. 13.
빅 피쉬: 허풍 속에 숨겨진 가장 진심 어린 사랑 “믿을 수 없기에, 더욱 아름다웠다.” 영화 〈빅 피쉬〉는 단순한 판타지도, 단순한 가족영화도 아니다. 이 작품은 허풍이라는 껍질 속에 진짜 삶의 의미와 사랑의 본질을 담아낸 이야기다. 죽음을 앞둔 아버지와 그를 이해하지 못한 아들의 갈등, 그리고 그 사이를 잇는 건 다름 아닌 '이야기'다.혹자는 이 영화를 동화라 말하고, 또 누군가는 인생 그 자체라 말한다. 어떤 시선으로 보든 분명한 건, 이 영화는 끝내 울게 만들고, 다시 미소 짓게 만든다는 것이다.“아버지는 언제나 허풍쟁이였다”주인공 ‘윌’은 아버지 ‘에드워드 블룸’의 끊임없는 모험담에 지쳐버렸다. 어릴 적엔 재미있었지만, 커갈수록 그 모든 이야기가 현실에서 도망친 환상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아버지와의 관계는 점점 멀어지고, 심지어 결혼식에서도 진.. 2025. 6. 13.
인생은 아름다워,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거짓말 부와 명예, 그 어떤 것도 갖지 못했지만 누구보다 삶을 사랑했던 남자, ‘귀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한 남자의 유쾌한 재치와 끝없는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 힘을 지닐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인류애 가득한 걸작입니다.1999년 개봉 이후 25년 만에 2025년 6월 11일 재개봉을 맞이한 이 영화는, 단순한 전쟁영화도, 희생 이야기만도 아닙니다. 그보다는 차라리, 절망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법, 그리고 어떻게 사랑으로 누군가를 지킬 수 있는지를 말하는 동화 같은 이야기입니다.운명처럼 찾아온 사랑, 그리고 시련영화의 전반부는 마치 낭만 코미디처럼 흘러갑니다. 귀도는 매일같이 도라에게 장난스럽게 구애를 보내고, 그 유쾌함은 보는 이의 입꼬리를 자연스럽게 올려줍니다. 운명 같은 인연은 결국 사랑으로.. 2025. 6. 13.
‘28년’: 바이러스가 남긴 진화의 공포 바이러스 공포영화의 바이블로 꼽히는 〈28일 후〉와 〈28주 후〉의 세계관을 잇는 신작, 〈28년〉이 마침내 돌아왔다. 전작들이 "생존"에 방점을 찍었다면, 이번 이야기는 "진화"라는 개념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전염 이후의 세계는 더 이상 인간 중심이 아니며, 새로운 질서와 종(種)의 개념마저 다시 쓰여야 하는 지점에 다다른다.〈28년〉은 단순히 팬서비스용 속편이 아니라, 팬데믹 이후의 세대가 마주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철학적 질문을 정면으로 건드린다.바이러스 이후 10,228일, 세상은 어떻게 진화했는가영화는 바이러스가 처음 유출된 후 28년이 흐른 시점을 배경으로 한다. 인류는 '홀리 아일랜드'라는 작은 섬에서 격리된 공동체로 살아가고 있고, 본토는 사실상 괴물의 땅이 되어버렸다.이곳에서 태어나 한.. 2025.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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